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다. 이번 차오(茶區)는 앞서 살펴본 다른 지역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차오 전체에 활기찬 공기가 가득하고, 농부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찻잎밭에는 벌레 우는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향긋한 꽃내음을 풍기고, 길가의 들개조차 생기발랄해 보일 정도입니다. 맞습니다! 2023년 취펑(翠峰) 차오가 화려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점장의 총평을 바로 전해드리자면, 현재로서는 찻잎의 생장 상태가 좋은 편이며 수확량은 80% 이상, 전반적인 평균 점수는 75점 정도입니다. 그중 몇몇 우수한 찻잎밭은 질과 양 모두 훌륭해서 마치 가뭄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 점장은 자신 있게 85점의 높은 점수를 주고자 합니다.
가뭄의 영향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자세히 보면 일부 찻잎밭은 여전히 잎이 노랗게 뜨거나 고르지 못한 문제가 있지만, 다른 차오들에 비하면 아주 경미한 수준입니다. 농부들은 2~3월의 가뭄 속에서 4월에 봄눈이 트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며칠 전 드디어 마음의 짐을 덜어내었습니다. 더욱 반가운 것은 품질이 예상보다 훨씬 좋다는 점이며, 대화를 나누는 내내 농부들의 고생 끝에 낙이 온 홀가분한 기분이 전해져 왔습니다.
5월 1일부터 찻잎 수확을 시작한 농가가 있으며, 7일경에는 차오 전역이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지대 일부 지역은 이제 막 찻잎이 고개를 내밀어 5월 하순쯤에야 수확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취펑은 5월 20일이 지나면 여름 차 특유의 맛이 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러한 찻잎들을 어떻게 수확할지가 농부들의 실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동종 업계의 차(茶) 유통 관계자 여러분, 혹시 알리산이나 산린시에서 마음에 드는 좋은 물건을 찾지 못하셨다면(다들 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고민하지 마시고 서둘러 취펑에서 물량을 확보해 보세요. 제가 이미 관리 상태가 좋고 잘 자란 찻잎밭 몇 곳을 점찍어 두었으니, 며칠 내로 좋은 물량을 선점하러 갈 예정입니다. 여러분,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찻잎밭 옆에 핀 벚꽃 사진을 띄워드립니다. 역시 취펑답게 5월의 벚꽃마저 너무나 아름다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탁 트이고 여유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