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청심우롱 새순 돋는 중

지난주 봄비가 찾아와 난터우와 타이중의 양대 고산 차밭에 적지 않은 비가 내렸습니다. 며칠 전부터 고산차의 주력 품종인 청심우롱이 새순을 틔우기 시작했는데요. 한 가지 골치 아픈 점은 차나무 대부분이 동시에 새순을 틔우는 바람에 수확기가 너무 몰려서 제때 수확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수확 시기를 분산하는 것은 차 농부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예년에는 날씨가 좋을 때 가지치기와 관수 강화를 통해 차나무의 싹을 시차를 두고 틔우게 하여, A 차밭을 수확한 후 자연스럽게 B 차밭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확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차의 품질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물 부족으로 인해 많은 차밭에서 관수 강화 방법을 쓸 수 없었습니다. 지난주 봄비가 내리자 차나무는 마치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일제히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자라는 속도도 매우 빨랐습니다.

차나무가 동시에 싹을 틔운다는 것은 수확 시기도 그 며칠 사이로 집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면 일꾼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고, 최악의 경우 차를 제때 수확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상황을 몇 번 겪은 적이 있습니다. 차 닢을 따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결국 기계로 수확할 수밖에 없었죠. 고산지대 봄차를 기계로 수확하는 일은 정말 드문 일입니다. 게다가 어떤 차밭은 수확이 10여 일 이상 지연되어 그 차의 맛이 맹물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밍밍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수확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차 농부들은 수확 시기가 너무 집중되는 것에 대해 다소 긴장하고 있습니다. 10일 전까지만 해도 물 부족으로 싹이 트지 않을까 걱정했더니, 이제는 오히려 발아기가 너무 집중되고 차가 너무 빨리 자랄까 봐 걱정입니다. 하늘만 바라보고 사는 일에는 영원히 걱정이 끊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댓글 달기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is protected by reCAPTCHA and the Google Privacy Policy and Terms of Service apply.

The reCAPTCHA verification period has expired. Please reload the page.

쇼핑 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