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고산 추차는 정말 골칫거리였습니다. 가장 큰 주범은 카누 태풍으로, 도로가 유실되어 수확이 지연되었습니다. 게다가 8월 20일까지 맑은 날이 연속으로 이어진 건 7~8일, 12~13일 딱 이틀뿐이었고, 나머지는 온종일 비가 오거나 오후와 밤에 비가 내려 찻잎을 수확하고 제다하기에 너무 안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더 안타까운 건 차 시즌 중반에 맑은 날이 충분히 받쳐주지 않아 찻잎이 너무 늙을 때까지 수확을 미룰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차를 “비 맞으며 수확”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품질이 더욱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추차에 대해 점장 개인적으로는 “별로다”, “전멸이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수확을 시작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동차를 뛰어넘는 품질의 추차를 찾아내겠다고 큰소리쳤는데, 막상 50여 종을 시음해 보니 좋은 상품은커녕 평범한 물건조차 찾지 못해 면이 좀 안 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