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산 봄차 수자원 현황 조사

며칠 전 뉴스인 ‘물 부족 위기! 펀치후, 알리산 주민들 물을 두고 서로 수도관을 뽑으며 다투다’라는 보도를 보고 점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생활용수도 이렇게 서로 차지하겠다고 아우성인데, 차에 쓸 물은 말할 것도 없겠구나 싶었죠. 그래서 며칠 동안 알리산 차밭을 둘러보러 다녀왔는데, 결과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이번에 둘러본 곳은 주로 해발 800~1000m의 차밭입니다. 이 구간의 절반은 관수 시스템이 없는데, 이 차들은 물 부족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해’ 고르게 자라지 못하거나 일찍 잎이 피어버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관수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산 위에 수원이 턱없이 부족하여 상당수 차밭의 상태가 그저 그랬습니다. 잘 자란 차밭은 대략 10곳 중 1곳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네요.

앞서 말씀드린 건 진셴(金萱) 차이고, 만생종인 칭신우롱(青心烏龍)은 ‘아직 싹이 전혀 돋지 않아’ 예년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습니다. 점장의 생각에 칭신우롱도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보입니다. 가뭄에 훨씬 취약한 품종이라 진셴이 이 지경인데 우롱이라고 무사할 리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칭신우롱 차나무의 ‘잎이 노랗게 뜨고’(그림 3), 차밭 전체가 말라죽어 가는 모습(그림 4)도 여럿 목격했습니다. 봄비가 내린다 해도 이 하락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 차 농가에 물어보니 봄차 수확량에 대해 다들 비관적이었습니다. 차나무가 죽지 않고 가뭄을 견뎌주기만을 바랄 뿐, 아예 수확을 포기한 농가도 있을 정도입니다. 올해 봄차의 품질은 아마도 점장이 이달 초에 언급했듯이 ‘누가 더 강력한 관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타가 될 것입니다.

물 부족에는 대부분의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지만, 부겐빌레아는 예외입니다. 점장이 기억하기로도 2021년 가뭄 때 부겐빌레아가 아주 만개했었죠. 이번에는 찻잎 사진이 예쁘지 않으니, 분위기를 띄울 겸 부겐빌레아 예쁜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금요일(3월 24일)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피해가 없는 선에서 비가 많이 내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알리산 주민들이 쓸 물조차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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