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차나무 이끼

차밭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바로 ‘이끼 제거’입니다. 차나무 위에서 자라는 이 기생 식물들은 차나무의 영양분을 훔쳐 가는데, 차나무에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찻잎의 맛이 밍밍하고 싱거워집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차밭 관리자들은 이끼 제거를 핵심 업무로 여깁니다.

차나무 이끼

이끼를 제거하는 일은 사실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점장이 어떤 차 농부에게 들었는데, 가장 귀찮은 관리 작업이 바로 이끼 청소라고 하더군요. 손으로 뽑든 고압 세척기로 쏘든 처리하기가 너무 까다롭고, 이끼가 차나무 뿌리에 밀착되어 있어 손대기가 아주 어렵거든요. 그에 비하면 시비(비료 주기)나 잡초 뽑기는 훨씬 쉬운 편입니다. 일부 관리자들은 귀찮아서 대충 넘어가 버리는데, 그 결과 온 차나무에 이끼와 털이 가득하게 자라나게 됩니다(2번 사진).

차나무 이끼

점장이 아는 차 농부는 1년에 두 번 이끼를 제거한다고 합니다. 한 번은 춘차(봄차) 수확 후인 여름철 가지치기 때로, 나뭇가지와 잎이 적어 작업하기 편할 때 하고요, 다른 한 번은 동차(겨울차) 수확이 끝난 11~12월입니다. 보통은 1년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지만, 노령목(오래된 나뭇가지가 기생당하기 더 쉽습니다)이나 습하고 어두우며 통풍이 잘 안 되는 차밭은 이끼가 특히 잘 자라서 1년에 세 번 이상 청소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차나무 이끼

많은 차 농부들이 이 작업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일이 너무 벅차거나 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서 1~2년에 한 번씩만 청소하곤 하죠. 리산처럼 가격이 나가는 고가 차 산지조차도 많은 차밭이 이 작업을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3번 사진은 리산 해발 2,000m가 넘는 차밭인데, 차나무 전체가 이끼와 고사리류로 뒤덮여 있고 심지어 잎에도 이끼가 자라 있습니다(4번 사진). 품질이 어떨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상상이 가실 겁니다.

차나무 이끼

이끼가 차의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얕보면 안 됩니다. 정말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2, 3, 4번 사진을 보시면 이끼와 찻솜털이 저렇게 무성하게 자랐는데, 비료의 영양분을 다 뺏어 먹었으니 차 맛이 좋을 리가 없죠. 5, 6번 사진은 정기적으로 이끼를 제거한 차나무인데, 보기만 해도 훨씬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차나무 이끼
차나무 이끼

참고 1: 정기적으로 가지를 중간 또는 깊게 치는 것은 이끼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가지치기 후 통풍이 잘 되고 햇빛이 나무 밑까지 닿아 이끼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주므로, 여름철의 중·심경지(가지치기)는 차의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참고 2: 대엽종 홍차와 보이차는 맛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이끼가 영양분의 일부를 흡수해 주면 찻물이 부드러워지고 자극적이게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 차 농부들은 고의로 차나무에 이끼가 자라게 하기도 합니다. 고산차나 우롱차는 대개 맛이 부드러운 소엽종이라 이러한 방식을 쓰지 않습니다.

참고 3: 어떤 차 농부들은 불로 태우거나 고압 물줄기에 광물유를 섞어 이끼를 제거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끼를 긁어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차나무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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