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둥옌산 차밭 봄차 작황

둥옌산 차밭은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것은 아니지만, 각 차농장의 관리 상태는 대체로 좋은 편입니다. 점장도 이번 봄차에 기대를 많이 걸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가뭄으로 인한 열세를 뒤집어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바랐죠. 하지만 이번에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고, 2023년 둥옌산 봄차는 작황이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이 지역은 물 부족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서 차나무가 누렇게 말라죽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확량은 예년의 60~70% 수준에 그쳤고, 여전히 생장이 고르지 못하거나 크고 작은 싹이 뒤섞여 자라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일부 차나무는 목질화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로 아직 수확도 하지 못해, 예상 품질이 그리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품질이 꽤 괜찮은 차밭도 몇 군데 있지만, 차밭 전체의 평균 수준은 대단히 훌륭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큽니다. 올해 봄차는 대략 70점 정도라고 봐야겠네요.

점장이 보기에도 관리 작업을 아주 꼼꼼하게 잘하는 농장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역시 아무리 철저한 관리도 물 부족이라는 위기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차 농사는 ‘칠 할은 하늘에 달렸고 삼 할은 사람에게 달렸다’고 하는데, 이런 극심한 가뭄을 만나고 보니 어쩔 도리가 없네요. 모두 힘내자고요!

올해는 4월 말에 첫 수확을 시작해 5월 중순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일정이 2주일 정도 늦어졌는데, 절기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며칠 뒤에 찻잎 샘플을 우려보고 좋은 물건이 나오면 다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올해 둥옌산 봄차는 마땅한 예쁜 사진이 없네요. 대신 차밭 옆에 있는 단풍나무(나머지 한 그루는 뭔지 모르겠지만요)를 공유해 드립니다. 올해 둥옌산에서는 이 나무들이 가장 눈에 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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