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화강과 빌뤼시(畢綠溪) 찻잎을 매입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날씨가 좋지 않아 전반적인 찻잎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에 ‘차라리 매입하지 않을지언정 아무거나 사지 않는다’는 원칙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제다 조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몇몇 대형 제다 공장은 예년의 8~9 수준의 품질을 유지했는데, 이는 우수한 제다 설비와 숙련된 제다 팀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먼저 점장의 찻잎 구매 팁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대형 브랜드 우선‘, ‘소농은 일단 보류‘입니다. 뭔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발언처럼 들리나요? 너무 화내지 마세요. 점장이 소농을 무시하는 뜻이 아니라, 순수하게 점장도 찻잎 유통업자로서 품질이 나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찻잎을 고를 때 철저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왜 소농에게 직접 사지 않을까요? 점장이 여러분께 말씀드리자면, 차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정말 많은 비용이 듭니다. 좋은 공장을 짓는 데 2천~3천만 원은 기본이고, 제차 팀을 꾸리는 것은 또 다른 돈방석이나 마찬가지여서 영세한 소농들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3천만 원이라는 차이가 바로 ‘일반 차‘와 ‘프리미엄 차‘를 가르는 기준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대충 조립식 건물을 짓고 중고 설비를 사면 백만 원이면 차를 만들 수 있는데, 왜 대형 차 공장은 수천만 원을 쓸까요? 바로 품질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설비로도 70점까지는 만들 수 있겠지만, 90점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천만 원의 가치입니다.
좋은 제차 설비와 제차 팀은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제차를 가능하게 하며, 작업 효율을 높이고 실수를 줄여줍니다.
올해의 화강과 빌뤼시로 돌아가 볼까요.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비가 내렸고, 어렵게 18일부터 22일까지 좋은 날씨를 기다렸으나 일주일치 차를 한꺼번에 수확해야 했습니다. 많은 소농들은 설비가 부족하고 수확 및 제차를 감당할 인력이 부족해 곤란을 겪었습니다. 반면 대형 공장은 충분한 설비와 채차 및 제차 팀을 갖추고 있어 이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수천만 원의 가치입니다.
P.S. 점장도 가끔은 소농에게서 차를 삽니다. 바로 제차 조건이 아주 뛰어난 ‘풍년’일 때입니다. 이럴 때는 대충 만들어도 차가 잘 나오고 소농들과 가격 협상도 수월해서, 이때 조금 더 사서 쟁여두었다가 저렴하게 사서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수확 팀과 제차 팀을 유지하는 비용에 대해, 그리고 점장이 들어본 가장 비싼 차 공장 건립 비용에 대해 이야기해 드릴게요. 들으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