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다안 루안 차구(大鞍軟鞍茶區) 봄차 작황

4월 말 점장이 주산진(竹山鎮) 루안(軟鞍) 차밭을 둘러보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투49선(投49線) 지방도를 따라 해발 800~1000m에 달하는 차밭들은 이미 수확이 꽤 진행되었고, 가장 안쪽 해발이 높은 루안 차밭도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어 5월 초면 수확이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안(大鞍) 루안 차밭의 봄차 역시 생장이 고르지 못하고 곁가지(공손아)가 많으며, 생산량은 예년의 70% 수준입니다. 알리산 차밭만큼 참혹한 정도는 아니지만, 예년에 비하면 ‘평균 이하’ 수준입니다(물론 아주 잘 나온 차밭도 있습니다). 며칠 전에 둘러본 판쯔티엔 차밭은 그나마 상황이 좀 나은 편이었습니다. 전반적인 품질은 60점 정도랄까요.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팔괘차원(八卦茶園) 인근도 이제 막 수확을 시작했으며, 5월 초에는 수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에는 4월 중순이면 거의 다 수확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거의 3주 가까이 늦어졌습니다. 품질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곁가지(공손아)입니다. 찻잎의 억세고 여린 정도가 섞여 있어 제차(가공) 과정이 매우 까다로워집니다. 따라서 이번 시즌 봄차는 제차사의 인내심을 크게 시험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제차 공장에서 찻잎 수확 품질을 얼마나 엄격하게 요구하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점장은 겨우 2가지 차 세트만 시음해 보았는데, 아직 품질이 더 향상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며칠 더 기다려 다른 찻잎 샘플들을 받아보고 매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여담입니다만, 루안 차밭의 팔괘차원은 유명한 관광지이며 주변 차밭 풍경 전체가 대만 최고의 차경(茶景)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루안을 방문해 보니 산꼭대기 일부분이 휑하게 비어 있었습니다. 차 농부에게 물어보니 너무 오래된 차나무를 베어낸 것이며, 주로 ‘진수이(金萱) 차’로 다시 심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곳 해발이 약 1200m인데, 이 정도 고도에서 진수이를 재배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이 차가 과연 어느 정도의 품질을 보여줄지 점장도 사뭇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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