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마이너스 요인, ‘공손아(公孫芽)’

올해 알리산 차 산지는 가뭄으로 인해 성장이 더디고 수확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많은 차밭에서 생장이 고르지 못하고 공손아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올해의 공손아는 지난 20년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일지도 모릅니다.

공손아란 찻잎의 성장이 고르지 않아 묵은잎(할아버지)과 여린잎(손자)이 함께 공존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을 말합니다. 사진(그림 2)을 보시면 싹이 돋아나는 시기가 제각각인 것을 아주 명확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찻나무(그림 3)인데도 어떤 곳은 이제막 싹이 트고 있고, 어떤 곳은 이미 잎이 완전히 벌어져(묵은잎)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심각한 공손아 현상입니다.

자연 상태에서 찻잎의 묵고 여림이 공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차 재배 농가에서는 가지치기와 대량 관수(물주기)를 통해 찻나무가 동시에 싹을 틔우도록 유도하여 공손아의 비율을 크게 낮춥니다. 하지만 올해는 비가 부족한 데다 충분한 관수마저 어려워 공손아 문제가 유독 심각해졌습니다.

공손아(公孫芽, 엄마 잎과 아기 잎이 함께 자란 싹)는 찻잎 품질의 ‘치명적인 감점 요인’입니다. 늙은 잎과 어린 잎이 섞여서 제차되면 품질이 좋을 리 없고, 찻잎의 수분 배출과 위조(시들기) 정도가 제각각이라 결국 전체적인 품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공손아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나누어 따기(분피채, 分批採)’입니다. 즉, 성숙한 잎과 늙은 잎을 먼저 수확하고(그림 4와 그림 5가 먼저 딴 경우입니다), 어린 잎은 더 자란 뒤에 수확하는 방식입니다(어떤 이들은 홍차나 백차로 가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누어 따기는 찻잎을 따는 채다사와 제차사 모두에게 아주 번거롭고, 자연스럽게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 공장 사장님들도 반기지 않습니다. 저 같은 차 유통상 입장에서도 공손아는 품질이 그리 좋지 않아 선호하지 않습니다.

올해는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많은 차밭에서 공손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남쪽으로 갈수록 더 심각하며, 어떤 차 D구역은 공손아 비율이 절반을 넘기도 합니다. 즉, 제대로 수확할 수 있는 잎이 절반도 안 된다는 뜻으로, 이런 차는 품질이 좋아지기 어렵습니다. 공손아 차나무의 모습을 여러 장 더 보여드릴 테니, 올해 여러분께서 알리산(阿里山) 차를 구매하실 때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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